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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 임찬규 FA 신청 포기…'재수생' '투수 조장'의 추운 겨울

LG 트윈스 서건창(33)과 임찬규(30)가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서건창과 임찬규는 FA 권리 행사 마감일인 16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 소속으로 FA 자격을 얻은 유강남(포수)과 채은성(내야수), 김진성(투수)은 FA 권리를 행사한다. 서건창은 결국 FA 삼수를 선택했다. 육성 선수 출신의 서건창은 2012년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4년에는 단일 시즌 최초로 200안타(총 201개)를 돌파했다. 당시 타율(0.370), 최다안타, 득점(135개) 1위에 올라 2루수 골든글러브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휩쓸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1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 제시액보다 9500만원 낮은 2억25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 37.5%를 셀프 삭감했다. FA B등급(직전 시즌 연봉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연봉 200%)을 얻어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였다. 오히려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졌다. 키움이 LG와 서건창-정찬헌 트레이드를 했다. 서건창은 LG 이적과 동시에 FA A등급(직전 시즌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 보상)으로 바뀌었다. 서건창은 68경기에서 타율 0.247에 그쳐 FA 재수를 택했는데 올 시즌엔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데뷔 후 최저인 타율 0.224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A등급으로 분류된 서건창은 FA 삼수를 선택했다. 넥센에서 서건창과 함께한 염경엽 LG 신임 감독은 "서건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타격 동영상과 데이터를 함께 보며 어떤 부분이 변했는지 얘기했다. (서건창이) 충분히 이해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투수 조장' 임찬규도 첫 번째 얻은 FA 권리 행사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는 2011년 LG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프랜차이즈 투수다. 입단 첫해 65경기에 나와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뒤 점점 내림세를 탔다. 201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2020년에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지난해 직구 구속이 크게 올랐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평균자책점 3.87을 올리고도 1승 8패에 그쳤다. 올 시즌 3선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복이 심했다. 결국 23경기에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마감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역할이나 활약이 미미했다. B등급 임찬규는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이번에는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 이형석 기자 2022.11.16 09:26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불운했던 NC 김진성에게 찾아온 행운

NC 오른손 투수 김진성(35)은 9월 이후 확 달라졌다. 김진성은 시즌 개막 후 8월까지 평범한 투수였다. 1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5.21(19이닝 11자책점)이었다. 9이닝당 삼진은 13.74개로 많았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0.321로 높았다. 9이닝당 피안타도 무려 12.79개였다. 박빙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었다. 이 기간 흥미로운 지표가 하나 있다. 바로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1999년 미국의 대학원생 보로스 맥크라켄이 주장한 이론이다. BABIP가 지나치게 높은 투수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운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에게 많이 잡히면 BABIP는 낮아진다. 김진성의 경우는 전자에 가까웠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8월까지 김진성의 시즌 BABIP는 0.442였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일반적인 투수의 BABIP는 0.270~0.330 사이에 형성된다. 단기 기록이라고 해도 0.442라는 수치는 잘 안 나온다. 이례적으로 높다. 지극히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9월 이후 성적이 반등했다. 2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95(28⅓이닝 3자책점)를 기록했다. 이 기간 2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27명 중 평균자책점 1위. NC가 후반기 막판 2위 그룹의 추격을 뿌리치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9월 이후 9이닝당 삼진이 8.58개. 이전과 비교했을 때 5개 정도 줄었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0.151로 확 떨어졌다. 빨간불이 켜졌던 포크볼(0.375→0.132)과 슬라이더(0.556→0.143) 구종 피안타율까지 믿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다. 삼진을 제외한 나머지 투구 지표가 모두 향상됐다. 공교롭게도 김진성의 BABIP는 0.230으로 확 떨어졌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수비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김진성은 구속과 제구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 다만 BABIP가 이렇게 낮아졌다는 건 9월 이전과 달리 운이 따랐다는 의미다. 평균값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운'이 따르기 시작한 김진성은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17일 시작된 한국시리즈(KS)에선 4차전까지 모든 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⅔이닝 무실점. 21일 열린 KS 4차전에선 2-0으로 앞선 6회 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해 공 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을 투수 병살타로 유도한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김진성은 "9월부터 성적이 좋은 건 운이 따라서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투구할 때 중심 이동을 미세하게 바꾸면서 투구 밸런스를 조정했던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구속이 향상됐고, 포크볼 각도 좋아졌다"며 "투구폼은 외관상 큰 차이가 없지만, 던질 때 느낌이 다르다. 시즌 중 손민한 코치님과 김수경 코치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KS에서도 밸런스가 맞는지 옆에서 계속 봐주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올 시즌 김진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월 연봉 미계약 상태로 미국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현지에서 진통 끝에 사인을 마쳤지만, 계약 조건(4000만원 삭감)에 불만이 컸다. 결국 사상 초유의 '캠프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구단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팀 분위기도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시즌 첫 1군 등록은 6월 7일이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투구 내용(2경기 평균자책점 13.50)이 좋지 않아 닷새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한 여파인 듯했다. 2군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진성은 7월 10일 1군에 재등록됐다. 이후 엔트리 말소 없이 1군에서 입지를 넓혔다.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운이 자신감으로 연결됐고, 성적까지 향상됐다. KS 4차전이 끝난 뒤 이동욱 감독은 김진성에 대해 "현재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고 촌평했다. 김진성은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23 07:00
야구

[IS 피플] 탄력 붙은 NC 불펜, 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된 김진성의 반전

올 시즌을 앞두고 오른손 투수 김진성(35)의 NC의 골칫덩이였다. 연봉 미계약 상태로 미국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진통 끝에 2019시즌 대비 4000만원 삭감된 1억6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하지만 계약 조건에 불만을 가져 사상 초유의 '스프링캠프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력 외로 분류돼 5월 5일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그가 1군에 처음 등록된 건 개막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6월 7일이었다. 1군에 올라온 뒤에는 '부진' 꼬리표가 붙었다. 8월까지 등판한 19경기 평균자책점이 5.21(19이닝 11자책점)로 높았다.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한 영향이 꽤 커 보였다. 9이닝당 피안타가 12.79개. 피안타율도 0.321로 좋지 않았다. 이닝당 투구수까지 17.9개로 많았다.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내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9월 이후 확 달라졌다. 김진성은 9월 이후 소화한 18경기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18이닝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9이닝당 피안타가 불과 2.5개, 피안타율은 0.089로 확 낮췄다. 이 기간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0'이다. 승계받은 주자 11명의 득점까지 모두 막아냈다. 시즌 초반 보였던 부진을 고려하면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4일 창원 삼성전에 앞서 김진성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잘 안 올라왔다. 구속이 좋아지니까 자신감을 가졌다"며 "직구가 사니까 스플리터(포크볼)도 같이 살아나더라. 직구에 자신감이 있으니 같이 나아진 느낌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진성은 한 타자만 상대한 4일 삼성전 투구수가 6개였다. 직구가 2개, 포크볼이 4개. 단조로울 수 있는 투구 패턴이지만 강민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찍혔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이젠 거의 안 던진다"고 했다. 직구, 포크볼에 슬라이더를 간간히 섞은 김진성은 서클 체인지업으로 구종의 다양화를 노렸지만 뜻을 접었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드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변화를 반기는 건 누구보다 이동욱 감독이다. 그는 "중간 투수는 구종이 많은 것보다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진성의 반등으로 NC 불펜은 날개를 달았다. 김진성과 함께 임창민까지 구위를 회복하면서 승부처에 낼 수 있는 필승조 카드가 확 늘었다. 김진성과 임창민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고 트레이드 영입한 문경찬까지 세이브 투수 출신이다. 기존 마무리 투수 원종현까지 더하면 최소 4명의 전·현직 마무리 투수가 불펜을 지키는 셈이다. NC는 9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이 3.07로 리그 1위다. 그 중심에는 바닥을 치고 올라온 김진성이 있다. 공룡군단의 불펜이 한층 탄탄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06 07:01
야구

1군 복귀…연봉 잡음 NC 김진성, "누를 끼쳤다"

연봉 계약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NC 김진성(35)이 1군에서 기회를 잡을까.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김진성이었다. 백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김진성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김진성은 이번 겨울 논란의 중심에 섰다. NC 구단은 지난 2월 2일 '김진성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현지시각으로 1일 아침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연봉 계약을 마친 뒤 감독과 운영팀장 면담을 신청했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상의했다. 그 결과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선수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연봉 미계약 상태로 미국에 도착했던 김진성은 현지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2019시즌 대비 4000만원이 삭감된 1억6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그러나 조건에 불만을 가져 사상 초유의 '스프링캠프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창원에 돌아온 뒤 줄곧 2군에서 몸을 만들었고 1군 선수단이 자체 청백전을 시작했을 당시에도 1군에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11일 김진성을 1군에 합류시킨 뒤 14일 청백전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김진성은 통산 38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2014년에는 25세이브,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경력이 있다. 지난 시즌엔 42경기에 나와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필승조 이민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공백이 발생한 상황. 김진성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불펜이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최근 성적이 하락세라고 해도 NC 불펜에 경험 많은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김진성은 몸을 낮췄다. 그는 "캠프 때 한국으로 먼저 돌아온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누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020시즌 첫 단추를 시작부터 안 좋은 일들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현재 몸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야구를 하면서 강박관념을 버리고자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다 보니 조금씩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시즌 목표는 팀 우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15 15:30
야구

[AZ 라이브]이동욱 NC 감독, 김진성은 격려·김태군은 믿음

'아픈 손가락'을 대하는 이동욱(46) NC 감독의 시선과 태도는 차분하다. NC의 스프링캠프는 개막과 동시에 악재를 맞았다. 베테랑 투수 김진성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는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미국 애리조나(투손 레이드 파크) 캠프에 합류했다. 현지에서 전년 대비 4000만원 삭감된 금액(1억6000만원)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심리 상태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구단은 '한국에서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선수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유독 연봉 협상 잡음으로 시끄러운 겨울이다. 상황에 따라 여론도 천차만별. 김진성은 비난을 받고 있다. 계약을 먼저 하고 수용 불가 의지를 보인 이례적인 행동이다. 2018시즌 최하위에서 2019시즌 5위로 도약한 NC는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NC의 1차 캠프가 돌입한 지 1주일이 넘었다. 두 번째 파트(3일 훈련·1일 휴식)를 끝내고 휴식에 들어갔다. 8일(한국시간) 방문한 레이드 파크의 분위기는 재도약 열기가 뜨겁던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동요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김진성이 떠난 당일에는 선수단도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고 했다. 현재 2군이 훈련하고 있는 마산구장으로 복귀한 당사자를 향해서는 격려를 했다. 이 감독은 "항명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선수의 서운한 마음은 잘 알고 있다.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좋은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라고 전했다. 훈련을 잘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자의로 이탈한 선수를 당장 전력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불이익을 주지도 않는다. 이 감독은 이어 "다시 부를 근거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퓨처스리그, 시범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확인을 할 생각이다. 김진성은 NC 선수다. 배제하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가 면담을 신청하고, 속내를 전한만큼 상황을 확대하여 해석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준다.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NC 선수단에서 우려를 받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포수 김태군이다. 시장 가치가 높은 FA(프리에이전트) 포수였지만 찬바람을 맞았다. 이적은 여의치 않았고, 원소속 팀인 NC와의 협상도 순탄하지 않았다. 결국 선수의 기대치에 부족할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되는 조건(기간 4년·최대 13억원)에 사인하고 잔류했다. 이동욱 감독은 김태군에 대해서는 명확한 스탠스를 취했다. 그는 "어디에 다녀온 선수가 아니다. 원래 우리 선수다. (김)태군이에게도 '너에게 특별히 할 말 없다. 하던 대로 운동을 해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선수의 심중을 예단하지 않았다. 어설픈 위로보다 믿음을 보내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 모양새다. 어렵게 주전으로 올라선 근성을 잘 알고 있다. 설령 상실감이 있어도 알아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저 선수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선수는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같은 조건에서 경쟁 유도하고, 더 잘하는 선수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순리'를 추구할 생각이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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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잡음 계속되는 협상, '연봉조정 신청'은 왜 대안이 되지 못했나

KBO 리그는 출범 33년 만인 2014년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 후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5년이 지난 지난해 전체 선수 평균 연봉은 1억5065만원까지 뛰어 올랐다. 올 시즌 역시 전 선수의 연봉 계약이 완료되면 평균 연봉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연봉 협상을 둘러싼 잡음은 사라질 줄 모른다. 10개 구단이 일제히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NC 불펜의 핵심 투수 가운데 한 명인 김진성(35)은 스프링캠프 시작 이틀 째인 지난 2일(한국시간) 다시 귀국길에 올랐다. 캠프지 도착 후 곧바로 운영팀장과 연봉 협상을 했고, 결국 지난해 2억원에서 4000만원(20%) 깎인 1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구단에 면담을 신청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은 뒤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국행을 자청했다. 프로 선수에게 '스프링캠프 중도 이탈'이란 한 시즌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위험까지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심지어 NC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는 편도 이동에만 거의 하루가 걸리는 먼 곳이다. 그러나 김진성은 끝내 한국으로 돌아와 마산구장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게 됐다. 사전에 갈등을 원만하게 봉합하지 못한 구단과 계약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해 팀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든 선수 모두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도 간판 타자인 구자욱과의 불협화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계약을 구단에 백지 위임해 3억원을 받았던 구자욱은 올해 최소한 연봉 동결을 바랐다. 반면 삼성은 고과 기준상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구자욱이 끝내 오키나와 캠프를 떠나지 못하고 대구에 남으면서 양측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프로는 '몸값'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연봉을 둘러싼 구단과 선수의 대립은 아주 오래전부터 피할 수 없던 전쟁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창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KBO 리그에서 3시즌 이상 뛴 선수라면 누구나 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KBO 규약 제75조에는 '구단과 보류선수 사이에 연봉 등 금전에 관한 사항이 합의되지 않은 경우 구단 또는 선수가 총재에게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매년 1월 10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연봉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을 때, KBO에 결정권을 넘기는 제도다. 구단과 선수는 연봉 조정 신청 마감일 이후 5일 안에 각각 주장하는 연봉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하고, 그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조정신청이 취하된 것으로 본다. 일단 KBO로 공이 넘어간 이상, 양쪽 모두 무조건 결과를 수용하고 10일 내에 계약을 완료하는 게 원칙이다.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선수의 보류권을 잃고, 선수가 거부하면 임의탈퇴로 묶여 최소 1년간 뛸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단 연봉 조정신청을 해놓고도 5일이 채 지나기 전에 그냥 구단 제시액에 사인해버린 선수가 적지 않다. 과거 같은 일을 경험했던 한 선수는 "예전에는 1월 15일쯤 스프링캠프를 떠났기 때문에 캠프에 함께 갈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며 "서류 작업에 전문가들인 구단과 달리 우리에게는 증빙 자료를 준비하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어차피 이길 확률이 높지 않다면 그냥 내년을 기약하는 게 정신 건강에 낫다고 생각했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지금까지 구단과 선수가 '끝까지' 대립해 연봉조정위원회까지 열린 사례는 총 20회에 불과했다. 1984년 해태 강만식과 MBC 이원국이 시작이었고, 2011년 롯데 이대호가 마지막이었다. 2002년에는 LG에서만 김재현, 이병규, 전승남, 유지현까지 총 네 명이 연봉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유일한 승자는 유지현뿐. 구단은 전년도 연봉 2억원에서 1000만원 삭감된 1억9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유지현은 2억2000만원을 요구해 결국 받아냈다. 스무 번의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선수가 자신의 요구액을 인정받은, 유일한 사례였다. 나머지 열아홉 번은 모두 구단이 이겼다. 롯데 김시진과 OB 장호연(이상 1991년) 삼성 이만수(1992년) 해태 조계현(1994년)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도 예외는 없었다. 유일한 승자인 유지현 LG 코치에게도 상처는 남았다. 공개적으로 구단에 '반항'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 했고, 선수 생활도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연봉 조정 신청 사례가 나올 때마다 언론의 인터뷰 공세도 쏟아졌다. 유 코치는 이후 누군가 상담을 해올 때마다 "웬만하면 끝까지 가지 말고 구단과 타협하라"고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2009년에는 당시 소속이던 정원석이 연봉 조정신청서를 냈다가 37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구단 제시액은 4200만원, 정원석의 요구액은 44000만원. 단 200만원 차이로 감정싸움을 벌이다 터진 일이었다. '37분의 반항'을 시도했던 정원석은 공교롭게도 그 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방출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단연 2011년의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2010시즌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타이틀을 휩쓸면서 전무후무한 7관왕에 올랐다. 9경기 연속 홈런을 쳐 세계 기록도 세웠다. 그해 3억9000만원이던 연봉을 7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롯데는 6억3000만원을 제시했다. 7000만 원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팀 성적과 형평성을 이유로 연봉을 거의 올려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롯데는 "2003년 삼성 이승엽이 받았던 연봉보다 많이 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조정위원회는 늘 그랬듯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대호는 1년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고, 롯데의 4년 100억 원 제안을 뿌리치고 일본으로 날아갔다. 가장 마지막으로 연봉 조정 신청서를 냈던 선수는 2012년 LG 소속이던 이대형(KT)이다. 2011년 1억4000만원을 받았던 그가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자 LG는 5500만원이 깎인 8500만원을 2012년 연봉으로 책정했다. 이대형은 "삭감폭이 지나치게 크다"며 1억2000만원을 요구했다. 3500만원의 격차를 놓고 오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결국 이대형이 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때도 조정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대형은 신청 사흘 만에 끝내 구단 제시액인 8500만원에 도장을 찍고 다음날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했다. 이후 8년이 흐른 지금까지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보이는 연봉 조정 신청이 오랜 기간 유명무실한 제도로 남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구단은 선수의 연봉 조정 신청을 '항명'으로 받아들여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선수들은 '어차피 질 텐데 뭐하러 신청하느냐'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포기한다. 그러나 지방 A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2018년부터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면서 예전과는 연봉 협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과거에는 선수에게 1억원을 주고 싶으면 먼저 8000만원을 부르고 시작했다. 일부러 낮게 제시한 다음 금액을 올려야 선수가 '내가 2000만원을 더 받아냈다'고 만족스러워할 수 있어서였다"며 "요즘은 선수는 물론이고 에이전트들이 자료를 잘 준비해오기 때문에 오히려 구단 산정액을 확실하게 밝히는 방식이 더 신뢰도를 높인다. '구단이 줄 수 있는 최대치가 이 정도'라고 먼저 선을 긋고 물러서지 않는 게 서로에게 더 정직한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프리에이전트(FA) 대박 계약만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연봉 협상에서 고객인 선수가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판단했을 때는 과감하게 연봉 조정 신청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과거 연봉조정위원회는 종종 "선수가 제출한 근거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구단 제시액을 그대로 받아들이곤 했다. 이른바 '페이퍼 워크'에 능한 구단들이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게 당연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선수를 대리할 수 있는 요즘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구단들 역시 "주축 선수와 갈등이 불거져 이래저래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보다는 연봉 조정을 통해 정리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자세로 변하고 있다. A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오래 버티는 선수의 몸값을 못 이긴 척 올려줬다가 먼저 계약한 다른 선수들의 불만을 듣느니, KBO를 통해 공론화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해결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며 "지금은 총재가 조정위원회 위원들을 독자적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 구단 측이나 선수 측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위원들이 포함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구단과 선수 모두 애초에 서로에게 터무니 없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게 먼저다. 구단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에 따라 팀과 리그의 형평성에 맞는 연봉을 산정해야 하고, 선수는 스스로의 능력과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연봉은 프로 선수 한 명의 가치와 존재감을 숫자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잣대이자 기준이어서 더 그렇다. 배영은 기자 2020.02.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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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아직도 미계약…NC 이민호, 길어지는 연봉 협상

NC와 이민호(27)의 연봉 줄다리기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NC는 지난 2일 2020년 선수단 연봉 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재계약 대상자 67명 중 66명이 계약을 마쳐 협상 완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팀 내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 이민호가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민호는 연봉 삭감 대상이다. 지난해 2013년 1군 데뷔 후 가장 적은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6년 연속 이어온 '40경기 이상 등판' 기록이 끊겼다. 성적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2(9⅔이닝 7자책점)로 바닥을 쳤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낀 게 화근이었다. 5월 15일에야 뒤늦게 1군 첫 등판을 가졌고 6월 20일 이후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문제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분리돼 현재 창원에서 재활 중이다. 이민호의 최근 3년 연봉은 1억6000만원→1억8800만원→1억8500만원으로 대동소이하다. 1군 데뷔 후 큰 폭의 삭감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겨울엔 다르다. 선수도 삭감 자체에 대한 견해차가 크진 않다. 관건은 삭감 폭이다. '얼마 깎느냐'를 놓고 구단과 선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협상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구단 제시액과 선수 요구액의 간극이 꽤 있다는 의미다. 이민호는 올해 사회복무 요원(공익)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당분간 1군 복귀가 쉽지 않아 재활을 거치면서 병역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계획이다. 사회복무 요원으로 복무하면 군 보류 수당을 받는다. 야구규약 제62조 에는 '군 보류수당은 선수 연봉의 25%를 지급하되, 최대 1200만원을 초과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민호는 1200만원을 최대로 받을 수 있어 2020년 연봉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팀에 복귀했을 때 연봉이 깎여있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NC는 이번 겨울 연봉 협상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당시 5명의 선수가 연봉 미계약 상태였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2루수 박민우가 출국 전 "(연봉 협상을) 에이전트에게 위임했는데, 두 달이 넘는 기간에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 구단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두 번밖에 못 만난 것은 조금 아쉽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민우는 미국으로 넘어가 1억4000만원 인상된 5억2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였지만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박민우와 함께 미국에서 연봉 협상을 완료한 김진성이 스프링캠프 중도 귀국을 선택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4000만원이 삭감된 1억6000만원에 사인을 마친 김진성은 구단에 면담을 신청해 이동욱 감독, 장동철 운영팀장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 결과 논의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 마음을 추스르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창원 2군 훈련장에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겨울 NC의 연봉 계약은 유독 더디게 진행 중이다. 잡음도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이민호의 계약도 마찬가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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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공개 불만에 조기 귀국까지…바람 잘 날 없는 NC 연봉 협상

NC의 연봉 협상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주력 불펜 투수 김진성(35)이 미국 스프링캠프지에서 사인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NC는 2일 오전 '김진성이 귀국한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지난달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당시 NC는 재계약 대상자 67명 중 김진성을 포함한 다섯 명이 미계약 상태였다. 스프링캠프지 도착 후 곧바로 장동철 운영팀장이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김진성은 4000만원(20%)이 삭감된 1억6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그러나 이후 구단에 면담을 신청해 이동욱 감독, 장동철 팀장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연봉 계약에 불만도 있었다. 그 결과 논의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 마음을 추스르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진성은 2일 창원에 도착해 하루 휴식 후 마산야구장에서 2군 선수들과 훈련을 시작한다. 1군 주축 선수가 연봉 계약 문제로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귀국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연봉 미계약 선수가 스프링캠프 출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삼성이 구자욱, 이학주를 출발 명단에서 뺐다. 그런데 현지에서 계약을 끝내고 곧바로 귀국을 선택하는 건 흔치 않다. 더욱이 NC의 스프링캠프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이다. 인천공항에서 왕복 이동만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멀다. 일본이나 대만처럼 가까운 곳이 아닌데 선수가 귀국을 선택했으니 그만큼 구단과 갈등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NC는 일단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구단은 "김진성은 1군에 필요한 선수다. 상황에 따라 1군 스프링캠프에 재합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예고된 '사고'에 가깝다. NC는 지난달 29일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공항에서도 연봉 협상 잡음이 흘러나갔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박민우가 "(연봉 협상을) 에이전트에게 위임했는데, 두 달이 넘는 기간에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 구단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두 번밖에 못 만난 것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당시 미계약 상태였고 미국으로 넘어가 5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선수단 최고 인상액(1억4000만원)을 받아냈지만, 공항에서 항명에 가까운 공개 발언으로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다. 구단과 선수 모두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우선 구단은 선수와 갈등을 사전에 봉합하지 못했다. 연봉 협상에서 잡음 없는 구단은 없다. 그러나 그 잡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건 다른 문제다. NC는 이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번 겨울엔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연봉 사인을 하지 않은 채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고 공개 불만 표출과 조기 귀국이라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박민우의 공개 발언에 대해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선수가 캠프 출국장에서 연봉 협상에 관해 얘기하는 건 흔하지 않다. 이례적이다"고 했다. 취재 결과 NC는 에이전트에 꾸준히 연락을 시도했다. 에이전트의 일정 문제, 구단의 사정 등이 복합돼 만남 자체가 적었을 뿐 협상에 미온적으로 나선 건 아니었다. 그러나 선수의 입을 통해 공개적으로 연봉 협상 과정이 거론되니 후폭풍이 거셌다. 김진성은 불펜 투수 중 베테랑이다. 연봉 협상에 불만이 있다면 스프링캠프 출발 전 명단 제외를 요청해 국내에서 협상을 이어가도 됐다. 제도적으로 구제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갈등의 골이 깊었다면 KBO 규약 제75조에 명시돼 있는 연봉 조정 신청(매년 1월 10일 마감)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계약 완료 후 불만을 표출해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팀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NC는 2일 오후까지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가 아니다. 재계약 대상자 67명 중 재활 중인 불펜 이민호가 미계약 상태다.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의 차이가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말 그대로 NC의 연봉 협상은 바람 잘 날이 없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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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연봉 협상 진통…'4000만원 삭감' 김진성, 계약 후 귀국 선택

4000만원이 삭감된 채 연봉계약을 마친 NC 불펜 투수 김진성(35)이 1군 스프링캠프를 이탈했다. NC 구단은 2일 '김진성이 애리조나 투손 현지시각으로 1일 아침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연봉 계약을 마친 뒤 감독과 운영팀장 면담을 신청했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상의했다. 그 결과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선수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지난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당시 NC는 선수 5명이 연봉 미계약 상태였고 김진성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미국 현지에 도착한 뒤 협상 테이블을 차려 2019시즌(2억원) 대비 4000만원이 삭감된 1억6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그러나 제시 조건에 불만을 가진 김진성은 사상 초유의 스프링캠프 귀국을 선택했다. 구단은 '김진성은 2일 창원에 도착해 하루 휴식 후 마산야구장에서 팀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NC는 신인 및 FA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67명 중 창원에서 재활 중인 이민호를 제외한 66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투수 박진우가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300%)을 달성하며 1억6000만원(종전 4000만원)에 사인했다. 야수 중에선 김태진이 172.7% 인상된 9000만원(종전 3300만원)에 계약을 끝냈다. 박민우가 5억2000만원을 받게 돼 선수단 전체에서 최고 인상액(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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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가장 먼저 연봉 협상 끝냈다…66명 재계약 완료

NC가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NC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시즌 선수단 연봉 협상을 마쳤다"며 "외국인 선수·FA 선수·신인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66명과의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은 나성범은 프로야구 3년차(1군 기준) 최고 연봉(류현진·1억8000만원)을 경신하며 2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NC는 올 시즌 타율 0.329(477타수 157안타) 30홈런 101타점의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구단 최초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나성범의 공로를 인정했다. 올 시즌 리그 신인왕을 받은 박민우는 2600만원에서 265.4%가 인상된 9500만원에 사인했다. 박민우의 265.4%는 구단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투수 원종현은 2400만원에서 233.3% 상승한 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원종현의 233.3%는 투수조 최고 인상률이다.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 이재학의 연봉은 1억2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44% 상승했다.모창민·김태군·김진성 등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은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모창민은 86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인상됐고, 포수 김태군은 80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올랐다.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간 김진성은 4300만원에서 6200만원 오른 1억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혜천은 1억원에서 9000만원으로 10% 삭감됐고, 손민한은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20% 인상됐다. 박명환은 20% 삭감된 4000만원, 고창성은11.4% 삭감된 62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NC는 29일까지 지석훈·김진성을 제외한 64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일괄발표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봉협상이 종료될 때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지석훈과 김진성이 30일 재계약을 마치면서 10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김종문 NC 운영팀장은 "선수들의 연봉이 언론에 수시로 공개되면 팀 내 위화감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형평성을 감안해 일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연내에 마무리 짓기로 방침을 세웠는데, 2014년을 하루 남기고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12.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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